언젠가부터 창틀 근처 벽지에 색이 진해진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젖어서 그런건가 해서 만져봤으나 딱히 축축하거나 젖어있는 느낌은 아니어서
이상하긴 했지만 뭐에 닿아서 색이 바랜건가 하고 그냥 넘어갔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갑자기 색이 이상한 벽지 부분이 너무 눈에 띄는거다.
침실 창틀 아래에 색이 진해진 부분이 더 번져서 넓어진 듯 해서
순간 불안해졌다.
설마.. 곰팡이....?
당장 거실 창틀 아래에 색 변한 부분을 봤더니
여긴 더 진해져서 푸른색이었던게 거뭇해지면서
넘나 나 이거 곰팡이 폈어요 주장하는 낌새였다.
하.. 심하게 좃댔음을 느꼈다.
내 집에 곰팡이라니.. 그것도 벽지...?
화장실도 아니고...?
창문에 결로때문에 물 맺힐때도 좀 불안하긴 했었는데...
그래서 열심히 닦았는데...(사실 최근엔 걍 냅뒀었음.)
벽지에 곰팡이라니????????????????
화장실도 아니고 이건 어떻게 닦으라고 아오.
하필 이 추운 겨울에... 졸라 추워진 이 날씨에... 이렇게 바쁠 때에....
백수일 때 좀 더 빨리 알았더라면 여유있게 작업했을텐데ㅠㅠㅠ
어쨌거나 지금 알게 됐으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당장 벽지를 뜯었다.
그리고,...
존나 충격.
개극혐.
웩
더러우니까 팡이 사진은 패스.
일단 곰팡이 생긴 부분 먼저
벽지 겉에만 대충 뜯고 곰팡이제거제를 뿌려놨었는데
이게 금방 안 사라지길래
락스 희석시킨 물 묻혀놨다가
이것도 기다리기 답답해서
걍 벽지 다 긁어 뜯어 내버렸다.
벽지니까 뭐..곰팡이 사라질때까지 하릴없이 냅두기보단
걍 바로 싹 다 뜯어버리는게 나은 것 같다.
곰팡이 생겼던 벽지 냅두기도 찝찝하니까.
락스 적셔두면 벽지 젖은 상태니까 잘 찢어짐.
침실 벽은 예전에 내가 벽지 뜯으면서 곰팡이 발견한 적이 있어서
그때 곰팡이 다 제거하면서 석고보드가 드러났었다.
석고보드에 퍼티 발라서 보수해놓고 도배를 했었는데
이번에 벽지 싹 제거하고 석고보드에 곰팡이 있는 부분은
락스묻혀놓으니 금방 사라졌다.
처음에 락스물 묻혀서 좀 문질러대면 금방 지워지고
어느 정도 지운 뒤에 물티슈나 휴지 락스에 적혀서 붙여두고
말랐을때 떼어내니 거의 깨끗하더라.
일단 침실은 바로 깨끗해졌고, 석고보드도 멀쩡해서 바로 페인트칠 하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거실.
벽지 싹 다 뜯어냈는데
그 아래 석고보드에도 곰팡이가 잔뜩 있는거임.
석고보드에도 겉면엔 종이가 발라져있는데
얘는 석고판이랑 붙어있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아....
여튼 얘도 락스물 적혀놓고 티슈 붙여놨었지만 깨끗해지지 않는거임.
그냥 긁어내기로 했음.
스크래퍼로 곰팡이 핀 부분을 계속 긁어냈는데
석고판이 드러나도 여기도 거뭇거뭇하고 지저분한거임.
계다가 락스물에 젖어있어서 그런건지 아님 원래 좀 그랬던 건지
석고판이 깨지고 막 움직이는 부분이 있는거임.
그런거 보면 또 막 떼어내고 싶잖아...
그런데 떼어내면 또 일이 커질 것 같고...
근데 또 냅두자니 석고보드에 있는 곰팡이들이 잘 안 지워지는 거임ㅠㅠㅠㅠ
고민하다가 걍 깨진 석고보드 뜯어냈더니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고보드 뒷편이 겁나 새까맣더라...............웩
하... 졸라 좃댐.....
그래서...
곰팡이 핀 석고보드를 부셔가며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곰팡이 가장 심하게 핀 부분은 시멘트도 시꺼맣더라....웩
하... 일이 너무 커지고 있어...
그래도 뭐 어떡해..
알게 됐고, 본 것을...
그래서 석고보드 뒷편에 곰팡이 안 보이는 부분이 보일 때까지
다 뜯어냈다.
망치로 두들기며 뜯어내긴 했는데
이게 시멘트 벽이랑 접착되어 있는 부분은 또 잘 안 떼어져....
어뜨케어뜨케해서 석고보드는 떼어냈는데
폼본드는 시멘트 위에 걍 붙어있음....
근데 또 폼본드 쪽은 괜찮아서 딱히 제거할 필욘 없을 것 같음.
곰팡이 생긴 이유가
창틀이랑 석고보드 사이에 틈이 있어가지고 그런 것 같음.
짜증나게 왜 이 따위로 지어놨음.
창틀 아래에 틈이 있는게 찝찝하더라니.
그래서 내가 직접 실리콘 쏘긴 했었는데,
곰팡이 생긴 부분은 벽지로 가려져 있어서 실리콘을 쏘지 못 했음.
벽지로 안 가려져 있는 부분만 거슬려가지고 실리콘 쏜 거였는데ㅠ
아오아오 빡쳐 이게 웬 고생이야
여튼여튼
시멘트에 거멓고
석고보드 뒷편에 곰팡이 생겼던 부분들에
곰팡이제거제 뿌려놨음.
내일 아침 확인해보고 물수건으로 좀 닦아내고 다 말린 후에
시멘트 깨지고 금 간 부분은 퍼티로 보수하고
결로방지 페인트칠을 할 생각.
이 후엔...
석고보드 부분을 뭘 채우냐가 문제인데....
석고보드를 작게 팔지도 않을 뿐더러
그걸 재단하기도 쉽지 않음.
뿌셔놓은 석고보드 좀 깔끔하게 잘라내려고 했는데
폰본드때문에도 잘 안 잘리고ㅠㅠ
석고가 깨지더라.....
폼본드 붙어있는거랑 석고보드 잘린 부분에
사포질 좀 대충 하고
대충 퍼티 좀 발라놓긴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
석고보드로 다시 채우긴 힘들 것 같아서
다른 단열재나 소재로 채워놓을까 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
소재가 다르면
석고보드랑 대신 채워놓은 소재가 열전달율이 달라서 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좀 걱정이되는데.
공기층만 없으면 되나?
으으...모르겠다ㅣ.
폼본드로 걍 채워놓을까.....?
아오 일단.
시멘트 곰팡이 제거까지 하고.
말리고.
퍼티하고
규조토페인트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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